Junichiro Tutor Interview
- Q. 피아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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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웃의 한 남자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던 모습에 영향을 받았고 저도 그 아이를 따라 피아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조금 이상하지만 처음에는 피아노에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 Q. 강사님은 6살부터 피아노를 시작하셨고 도쿄 소재의 한 대학 재즈 동아리에서 재즈를 시작하셨는데요, 본격적으로 재즈를 시작하게된 계기를 알려 주실 수 있으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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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6살부터 15살까지 동네 피아노 교실에서 기본적인 피아노를 배웠지만 초등학생 시절에는 실력이 그리 좋지 않았지만 계속 연습을 했습니다. 레벨로 말하자면 바이엘보다는 조금 높았습니다.
중학교에 입학한 후 다양한 악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하드락, 메탈, 빠른 음악 연주에 푹 빠졌었고 대학에 들어가기 전까지 기타가 제 인생의 중심이었습니다. 이 때부터 고등하교 때까지 저는 퓨전, 재즈, 라틴, 브라질 음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대학을 입학한 후 신입생 환영회에서 재즈 동아리의 연주를 보게 되었습니다. 공연을 보며 나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와 동아리에 가입하게 되었어요. 피아노가 재주를 연주하는데 멋진 악기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피아노를 연습하기 시작했고 재즈 피아노에 점점 더 빠져들게 되었어요. - Q. 진동음향공학 분야의 연구원으로 일하셨다고 하셨는데, 이 직무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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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대학에서 전기전자공학과 반도체를 전공한 덕분에 NEC 중앙연구소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휴대전화의 스피커와 마이크 설계 및 음향 평가 등을 담당했으며 제가 설계한 스피커에서 실제로 음악이 흘러나왔을 때는 정말 감동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후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회사가 휴대전화 사업을 철수하면서 업무도 음향 중심에서 진동 중심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진동 센서를 활용해 다리나 건물의 균열 수도관 파열 등을 감지하는 시스템 개발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Q. 2019년 음악 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유학을 갔을 당시 강사님의 영어 수준은 어땠나요? 강사님의 영어 공부 방법에 대해 공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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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NEC에서 근무하던 시절 런던에 있는 대학과 공동 연구에 참여하면서 매일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에 있었습니다. 이 때 출장도 자주 다녔고 런던과 일본을 오가며 약 1년 정도 출퇴근하듯 지낸 셈입니다. 이러한 경험 덕분에 일상 회화 수준의 영어 듣기와 말하기에는 어느 정도 익숙해졌고 미국에 와서도 수업을 따라가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특히 음악 수업의 경우 언어보다는 실기에 더 중점을 두었고 전문 용어들도 대부분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표현이 많았기 때문에 교재 역시 악보 위주로 구성되어 저는 다시 한 번 "음악은 영어보다 더 보편적인 언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학문적인 영어(Academic English)은 쉽지 않았습니다. 제가 다닌 대학원에서는 입학 요건으로 TOEFL 점수를 요구했기 때문에 회사에 다니면서 시험 준비를 병행해야 했습니다. 출근길에는 단어를 암기하고 주말에는 모의고사를 풀며제한된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공부했습니다. 또한 말하기 연습을 위해 온라인 영어 회화 수업도 계속 병행했지만 생각만큼 점수가 잘 오르지 않아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 Q. 미국에 살면서 좋았던 경험과 어려웠던 경험은 무엇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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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제가 미국, 특히 뉴욕에 오길 정말 잘했다고 느꼈던 가장 큰 이유는 진짜 재즈를 직접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뉴욕 하면 “세련된 도시”, “멋진 여행지”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겠지만, 저에게는 오래전부터 동경해오던 환경 속에서 정말 배우고 싶었던 것을 공부할 수 있다는 그 사실이 무엇보다 값지고 소중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살아보며 느낀 어려움은 높은 생활비와 불편한 대중교통이었습니다. 특히 뉴욕은 반짝이는 고층 빌딩들이 하늘을 장식하고 있지만 막상 길거리로 거닐다 보면 생각보다 지저분하고 어디선가 나는 특유의 냄새 등으로 인해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에 놀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음악을 통해 얻은 경험과 인연들은 그런 불편함과 고생들을 훨씬 뛰어넘는 값진 하루하루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 Q. 학업 등 다양한 이유로 외국 생활을 준비하는 젊은 사람들에게 주실 조언은 무엇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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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해외에 나갈 때는 “어디서 살 것인가”보다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 기준을 두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라나 환경이 바뀌더라도 장소 자체가 나를 변화시키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진짜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하느냐입니다. 새로운 곳에서의 생활은 분명 설레고 자극적인 경험이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그 경험을 어떻게 활용하고, 무엇을 배우느냐입니다. 어디에 있든 자신의 중심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유학 생활을 의미 있고 만족스럽게 만드는 핵심이라고 믿습니다.
- Q. 강사님께서 주목한 재즈 아티스트나 재즈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장소에 대해 공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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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 이야기는 제가 거주 중인 뉴욕에 한정된 이야기이지만 만약 현지에서 재즈를 제대로 즐기고 싶으시다면 역사적인 라이브 공연장인 빌리지 뱅가드(Village Vanguard)는 절대 놓치지 마세요. 매일 밤 뛰어난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열리며 이곳은 정말 재즈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뉴욕에는 젊은 신예부터 베테랑 연주자들까지 훌륭한 뮤지션들이 모여 있어 전통 재즈부터 현대 재즈, 자유로운 즉흥 연주(free improvisation)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재즈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큰 매력입니다. 개인적으로는 Julian Shore와 Glenn Zaleski 같은 피아니스트들을 꼭 소개하고 싶어요. 두 분 다 저와도 인연이 있는 연주자들로 풍부한 표현력과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 세계를 지닌 아티스트입니다. 이미 여러 장의 음반도 발매되어 있으니 꼭 한 번 들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Q. 강사님은 이미 여러 장의 앨범을 발표하고 다양한 필드에서 활동을 하셨는데요, 강사님의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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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저는 항상 연주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작곡과 편곡에도 더 집중하고 싶어요. 그동안 발표한 앨범들은 주로 피아노 트리오 중심의 연주였지만 그 중 많은 곡들이 원래는 더 큰 앙상블을 위해 작곡된 곡들을 트리오 형식에 맞게 재편곡한 것이었습니다. 앞으로는 더 큰 앙상블과 오케스트레이션에 도전함으로써 저의 음악적 표현력과 연주 영역을 더욱 확장해 나가고 싶습니다.
- Q. 카페토크에는 피아노를 비롯한 다양한 악기 레슨이나 보컬 레슨을 온라인으로 수강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런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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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카페토크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가진 훌륭한 강사분들이 계십니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자신의 페이스에 맞춰 배울 수 있다는 점은 정말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즈는 음악 분야에서도 다소 마이너한 장르일 수 있지만 만약 관심이 있으시다면 꼭 한 번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음악이 줄 수 있는 즐거움과 자유로움을 함께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